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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에선 장애 없어요"…대구 남구에 전국 첫 '무장애 주택' By 관리자 / 2021-06-03 AM 09:50 / 조회 : 360회

기사입력:2021-06-02 

대구 남구청, 지난 5월 건립…장애인 자립 생활 지원 시설

계단, 문턱 없애고 경사로, 전동목욕베드 등 특화시설 설치

탈시설 수요 많지만 여전히 부족한 지원책, 주거지원 다양해져야

▲전국 최초로 중증장애인을 위한 무장애주택이 대구 남구 대명동에 건립되어 2일 입주민 신모 씨가 집안에 설치된 경사로를 통해 이동하고 있다.


31년 간 장애인 생활시설에서 지내온 중증장애인 신모(61) 씨. 한시도 침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외출은 꿈도 꾸지 못했던 그는 얼마 전 대구 남구 무장애 주택으로 이사온 뒤 일상이 완전히 바뀌었다. 매일 활동보조사와 함께 산책도 가고 마당에 있는 꽃과 나무를 보며 시간을 보낸다.


대구 남구에 전국 최초로 장애인이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무장애 주택이 생겼다. 장애인들의 탈시설과 자립을 위한 첫 삽을 뜬 것이다. 계단, 문턱을 없애고 경사로와 자동화시스템을 갖췄다. 천장에 레일 시스템을 달아 휠체어 이동도 훨씬 편리해졌다.


무장애 주택은 2019년 보건복지부 지역사회 통합돌봄 선도사업 중 장애인 자립주택 지원사업으로 지어진 것으로, 지난 5월 완공됐다. 5억3천여만원이 투입된 91㎡ 크기의 주택은 장애인이 집에서 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경사로, 전동목욕베드 등 장애인 특화시설이 설치됐다. 남구의 무장애 주택은 전국 최초다.


입주자는 지난 30년간 시설에서 생활한 신모 씨와 20대 중증장애인 박모 씨다. 이들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활동지원사 3명의 도움을 받아 생활한다.


남구청 관계자는 "대구시 사회서비스원과 함께 지역 장애인 생활시설을 찾아가 자립의사가 있는 장애인 조사에 나섰고 우선순위를 통해 입주자를 선정했다"며 "무장애 주택 입주가 진행된 후에도 '나도 입주가 가능하냐'는 문의 전화가 빗발치는 등 장애인들의 탈시설과 자립에 대한 요구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장애인들의 탈시설과 자립 요구는 높았지만 지원책은 터무니없이 부족했다. 때문에 지난해 기준 대구시의 시설 이용 장애인 3천374명 중 자립지원 인원은 144명에 그쳤다. 무장애 주택을 계기로 장애인 자립을 본격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민호 다릿돌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은 "장애인들이 자립해 임대아파트로 들어간다 해도 계단, 문턱 등으로 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무장애 주택처럼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다양한 주거 지원과 인적 지원도 늘어야 한다"고 했다.


배주현 기자 pearzoo@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