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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애인보건의료협의회 뉴스레터 #1 회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By 관리자 / 2025-07-16 PM 02:30 / 조회 : 37회
뉴스레터 #1 회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창간사

존경하는 한국장애인보건의료협의회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국장애인보건의료협의회의 뉴스레터 창간호 발간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한국장애인보건의료협의회는 장애인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목적으로 하는 장애인건강권법 제정에 따라 제도 및 근거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2017년 12월에 창립되었습니다.

장애인 건강 문제의 다양한 특성을 반영해 각 분야 보건의료 및 장애 전문가로 구성된 국내 유일의 다학제 전문 조직으로, 전문가들의 협력과 노력을 통해 장애인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당사자와 정부의 가교 역할을 하는 보건의료 NGO입니다.

그동안 매년 2회의 학술대회 개최, 장애 유형별 주요 이슈에 대한 심포지엄 및 정책 공청회 주관, 한국 「장애와 건강」 포럼 개최 및 칼럼 발간, 다학제 장애인 주치의 활성화 사업, 장애인 건강 연구 확산 지원 사업, 그리고 예비 의료인 장애인 건강권 교육 사업을 수행해 왔습니다.

2025년부터는 뉴스레터 발간을 통해 장애인 건강 및 보건의료 정책 동향을 공유하고 협의회, 유관 단체 및 회원들의 장애인 건강 및 보건의료 활동 소식을 전하고자 합니다. 또한 장애인들이 건강하고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유익한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소통의 창 역할도 할 것입니다.

장애인 건강권 보장은 우리 사회가 함께 만들어 가야 할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협의회는 보건의료 전문가, 연구자, 정책 입안자, 그리고 장애인 당사자와 가족들과 함께 협력하여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어 나가겠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리며, 우리 협의회의 뉴스레터가 여러분에게 유익한 정보와 영감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7월 15일 
한국장애인보건의료협의회
회장 임재영
별빛 
김남규 

안녕하세요, 저는 김남규입니다. 오늘은 제가 병원 이용과 다른 공익적 기관을 통해 받은 도움과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다른 장애인 분들도 의료 이용에 있어 제도적 지원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지적 장애가 있지만, 현재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장애인 일자리를 다니고 있습니다. 2년마다 건강 검진 시기가 되면 가까운 병원에서 검진을 받습니다. 올해도 건강 검진을 받으러 갔고, 친절한 간호사 선생님의 안내로 구강 검진도 함께 받게 되었습니다. 이 구강 검진은 저에게 약 16년 만에 처음 받는 치과 진료였습니다.

16년 전, 집 근처 치과에 혼자 가서 치료를 받으려 했지만 지적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보호자를 데려와야 한다는 말을 듣고, 그 이후로 치과에 한 번도 가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양치를 해도 이빨에서 피가 나고, 음식을 먹을 때마다 불편함을 느끼며 지냈습니다. 동사무소에 장애인 활동 보조란 서비스가 있어 신청을 하니 신청이 어렵다고 거부당하여 그 희망조차 없었습니다. 이번 치과 검진에서 의사 선생님께서는 왜 이렇게 방치했냐며 꾸중을 하셨고, 더 이상 진료를 미루면 안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당장 함께 가 줄 보호자가 없고 병원을 찾는 것이 막막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자 치과 검진을 해 주신 선생님들께서 동아대학교 병원에서 운영하는 부산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를 소개해 주셨고 직접 연락할 수 있도록 도와 주셨습니다.

센터에 가기 전날, 다른 치과를 방문했지만 보호자가 없다는 이유로 진료를 거부당한 경험을 말씀드렸습니다. 센터의 담당 선생님들은 저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제가 병원 이용이 힘든 이유와 필요한 도움이 무엇인지 물어보셨습니다. 저는 가족들의 건강 문제로 동행해 줄 보호자가 없음을 말씀드렸습니다.

선생님들께서는 저를 위해 집 근처 부산권역장애인구강진료센터를 알아봐 주셨고 이곳에서 보호자가 없더라도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또한 병원을 잘 다닐 수 있도록 방문 날짜가 다가오면 미리 연락을 주셔서 안내와 적응을 도와주셨습니다. 덕분에 입안에 쌓여 있던 치석도 제거하였고 이제는 음식을 먹어도 피가 섞여 나오지 않습니다.

저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와 같은 공익적 기관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이곳 덕분에 저는 이제 혼자서도 치과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고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앞으로는 다른 장애인 분들도 이러한 기관의 도움을 받아 의료 이용에 어려움이 없기를 바랍니다. 

저는 몸을 자주 다쳐 외과 병원을 이용할 때가 많았습니다. 저는 진료 외에도 평소 의사나 다른 사람이 말해 주는 내용이 어려워 말을 들을 때 모르는 내용은 적어 뒀다가 핸드폰으로 한 단어씩 찾아보거나 눈치 없이 계속 물어보곤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기억력도 좋지 않고 찾아봤던 말을 이해를 하지 못해서, 원무과에서 수납을 하고 난 후에야 제가 오늘 진료 받으면서 들은 내용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글로 내용을 적어 줄 수 있냐고 다시 부탁을 드립니다. 저처럼 지식이나 내용의 뜻을 이해를 하지 못해 어설프게 대처하는 사람들을 위해 진료를 받고 난 뒤 사용자의 이해를 돕는 서비스가 조금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저 말고도 건강과 병원 진료에 어려움을 겪는 많은 장애인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 또는 다른 기관을 통해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우리 함께 더 나은 의료 환경을 만들어 나가면 좋겠습니다.
기후 재난 속에 가려진 장애인
박진아(서울대 보건대학원 박사 과정)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매일이 이례적으로 본 적 없는 기상 현상의 연속이다. 2023년 전국적인 폭우, 2024년과 2018년의 폭염과 열대야, 그리고 2025년 최대 규모의 산불까지, 이제는 단순히 ‘역사상 최악의 무더위’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수준의 기후 재난이 전국에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기후 재난의 기저에는 결국 지구 온난화가 자리 잡고 있다. 국제 사회는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2℃ 이내로 유지해야 함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지만, 2024년에 이미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에 비해 1.55℃ 상승했다[1]. 
폭염, 열대야, 무더위 등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여름철 고온 현상은 사망을 촉발하고 기저 질환을 악화시켜 응급실 방문이나 병원 입원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된다. 2015년에 출판된, 13개국을 대상으로 수행된 다국가 연구에 따르면, 전체 사망 중 고온 현상이 기여한 사망은 0.42%인 것으로 나타났다[2]. 특히 이런 위험은 사회적으로 취약한 저소득층, 교육 수준이 낮은 인구, 주거 취약 계층, 노인, 소수 인종 등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그렇다면 장애 인구에서는 어떠할까.

국내에서 수행된 장애 인구를 대상으로 한 연구들은 모두 장애 인구가 비장애 인구보다 폭염에 취약하다고 말하고 있다. 2025년에 출판된 국내 연구에 따르면[3], 고온 노출에 따른 장애인의 응급실 경유 입원 위험이 비장애인에 비해 1.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애 유형 중에서도 뇌병변 장애인은 장애가 없는 인구보다 1.5배, 정신 장애인은 무려 2.3배나 높은 위험을 보여 주었다. 2022년 이후 장애인의 폭염 취약성을 뒷받침하는 결과가 여러 편의 국내 연구를 통해 발표됐다[4]. 

장애인이 폭염에 대처하고 그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장애인이 ‘왜’ 폭염 노출에 위험한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 무언가에 대한 위험을 이야기할 때 3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하는데, 첫째, 어떤 위험이 존재하는가, 둘째, 그 위험에 얼마나 노출이 되는가, 셋째, 어떤 취약 요인을 갖고 있는가가 그것이다[5]. 우리의 경우 폭염이라는 위험이 존재한다고 할 수 있는데(첫째 질문), 매년 기록을 갱신하는 폭염이라는 위험에, 장애인과 비장애인, 도시에 사는 사람과 농촌에 사는 사람, 갓난아기부터 노인까지 모두가 비슷하게 노출되고 있다. 즉, 둘째 질문인 ‘장애인이 얼마나 폭염에 노출이 되는가’는 장애인이 왜 폭염 노출에 취약한지에 대한 답을 주지 못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장애인이 왜 폭염 노출에 위험한지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 ‘장애인이 어떤 취약 요인을 갖고 있는가’를 고민해 볼 수 있다. 장애 인구의 높은 기저 질환 유병률, 정보 혹은 사회 서비스, 교육, 근로와 같은 사회적 활동 참여에 대한 제약, 물리적인 이동의 어려움은 모두 장애인의 폭염 노출에 대한 취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휠체어를 이용해야 하는 장애인들은 무더위 속에서 마치 사막을 걸어 다니는 것 같은 경험을 하고 있다. 실제로 전동 휠체어의 색깔과 재질의 특성상 피부에 닿는 표면 온도가 50℃를 넘어간다[6]. 장애인을 둘러싼 개인, 사회, 지역적 특성이 장애인이 폭염 노출에 대한 위험성을 높이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개인 수준, 지역사회 수준, 국가 수준에서 대응을 꾀할 필요가 있다. 앞서 장애인의 폭염 노출에 대한 취약 요인으로 정보/사회 활동 참여에 대한 제약, 이동의 어려움이 지적된 바가 있기에, 장애인 당사자와 돌봄 제공자는 폭염을 비롯한 기후 재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경로를 숙지해 두는 것이 폭염 노출의 위험을 줄이는 데에 도움이 된다. 가령,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든가 열대야가 예상된다든가 하면 미리 외출을 최소화하거나 이에 맞는 옷이나 냉방 물품을 준비할 수 있다. 또한 본인 주변에 무더위를 피하기 위한 사회적 시설(무더위 쉼터 등)의 위치를 숙지하고 필요시 적극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폭염이 기후 재난으로 분류되는 만큼[7],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사회 및 국가 수준의 노력이 필요하다. 각 지자체는 장애인 구성원의 분포와 건강 상태를 살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정기적인 건강 상태에 대한 검토,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폭염에 대응할 수 있는 시설이나 의료 기관의 분포와 접근성을 제고할 수 있는 지역 수준의 계획이 필요하다. 근본적으로는 국가 수준에서 장애인을 기후 취약 계층으로 분류하고, 장애인의 폭염 및 기후 재난 피해를 정량화하고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의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장애인의 기후 취약성을 논의하려면 그를 뒷받침해 줄 학술적 근거가 마련돼야 하는 만큼, 연구에 대한 지원에도 아낌이 없어야 할 것이다.

참고 문헌 
  1.  Organization WWM. WMO confirms 2024 as warmest year on record at about 1.55° C above pre-industrial level. 2025.
  2. Gasparrini A, Guo Y, Hashizume M, Lavigne E, Zanobetti A, Schwartz J, et al. Mortality risk attributable to high and low ambient temperature: a multicountry observational study. The lancet. 2015;386(9991):369-75.
  3. Park J, Kim A, Al-Aly Z, Ebi KL, Kim H, Lee W. Heat and hospitalization risks among people with disabilities in South Korea. Nature Communications. 2025;16(1):4040.
  4. Kim S, Byun G, Lee J-T. Association between non-optimal temperature and cardiovascular hospitalization and its temporal variation at the intersection of disability. 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2023;904:166874.; Kang Y, Baek I, Park J. Assessing heatwave effects on disabled persons in South Korea. Scientific reports. 2024;14(1):3459.; Kang Y, Park J, Jang D-H. Compound impact of heatwaves on vulnerable groups considering age, income, and disability. Scientific Reports. 2024;14(1):24732.; Park J, Kim A, Kim Y, Choi M, Yoon TH, Kang C, et al. Association between heat and hospital admissions in people with disabilities in South Korea: a nationwide, case-crossover study. The Lancet Planetary Health. 2024;8(4):e217-e24.; Park J, Kim A, Bell ML, Kim H, Lee W. Heat and hospital admission via the emergency department for people with intellectual disability, autism, and mental disorders in South Korea: a nationwide, time-stratified, case-crossover study. The Lancet Psychiatry. 2024;11(5):359-67.
  5. Lee H, Calvin K, Dasgupta D, Krinner G, Mukherji A, Thorne P, et al. IPCC, 2023: Climate Change 2023: Synthesis Report, Summary for Policymakers. Contribution of Working Groups I, II and III to the Sixth Assessment Report of the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Core Writing Team, H. Lee and J. Romero (eds.)]. IPCC, Geneva, Switzerland. 2023.
  6. 심가은. JTBC 뉴스룸. 장애인에겐 더 힘든 ‘폭염’···땡볕에 치솟은 휠체어 온도가. 2024. url: https://news.jtbc.co.kr/article/NB12209369
  7.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2018년 9월 개정안)